<영화리뷰>

Inception(인셉션)

킴대표 2022. 6. 26. 13:38

"Inception" 블록버스터급 SF 액션, 스릴러 영화

 

Inception은 2010년에 개봉한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1년에 출시한 루시드 드림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연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코브), 마리웅 꼬띠아르(멜), 조셉 고든 레빗(아서), 톰 하디(임스), 엘런 페이지(아리아드니)가 있습니다. 조연으로는 킬리언 머피(피셔), 톰 베린저(브라우닝), 마이클 케인(마일즈) 등등이 출연했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고, 그래서 기대를 더 많이 했는데 역시나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원래 SF영화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SF영화에도 관심을 조금 가지게 되었습니다. 

 

 

 

"Inception" 가상을 현실로, 현실을 가상으로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이상 훌쩍 넘은 오래된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10번 이상은 시청했습니다. 영화를 계속 봐도 항상 새로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톰 하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왔기 때문에 각 장면에 해당하는 대사까지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우리는 꿈을 꿉니다. 보통 우리는 잠에서 깬 후, 꿈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또는, 꿈의 시작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꿈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원할 때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으며, 심지어 미리 짜 놓은 각본에 의해 꿈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아이디어는 정말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나의 꿈 또는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언제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꿈이라고 하면, 보통 좋은 쪽으로 혹은 멋진 모습을 빗대어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또는,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나 건물을 소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선 모든 꿈이 항상 좋은 쪽으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주인공인 코브와 멜은 꿈속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은 항상 꿈속에서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렇게 몇십 년을 꿈속에서 보낸 결과, 그들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 위해 그들만의 토템을 만들었지만, 멜은 현실에서도 꿈속과 같이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내길 원했습니다. 그 결과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토템을 금고에 가두어둔 채 가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려 합니다. 

 

영화의 설정상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가려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자신에게 해를 가해서 깨어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멜은 가상 세계의 달콤한 삶이 익숙해지면서 현실의 세계와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결과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세계에서마저 도피하려고 합니다. 그리곤 결국 창문 밖으로 몸을 내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처럼 꿈속에서의 삶이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았지만, 그 삶이 익숙해지는 순간, 주인공들은 더 큰 행복을 바라고 더 큰 욕망을 표출하며 다시 "꿈속의 꿈"에서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려 합니다. 

 

인셉션에서 말하는 꿈은 허상에 가까웠습니다. 주인공들은 현실이 이미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택하지 않고, 도피하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다행스럽게 코브는 현실을 깨닫고 빠져나오려 했지만, 멜은 결국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꿈을 현실에서 실제로 얻은 사람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에서의 꿈의 실현은 우리에게 허탈함만 가져다줄 것이 분명합니다. 코브와 멜의 인생이 행복해 보였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Inception" 모두에게 열린 결말 

 

제가 이 영화를 10번 이상 본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마지막에 코브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상봉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기서 자신의 토템인,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팽이가 쓰러질 듯 말 듯하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확실하게 팽이가 쓰러지는지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결말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분명히 저는 코브가 정보를 탈취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실로 돌아왔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독은 왜 현실로 돌아온 것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팽이가 쓰러지는 장면을 일부러 숨겼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장면이 계속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코브가 팽이를 돌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향하는 장면에서, 자신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멜을 가슴에서 떨쳐버리고, 현실에 있는 가족을 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멜의 죽음이 항상 자신의 탓이라고 여겼던 코브는 이제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팽이가 쓰러질 듯한 모습을 잠깐 보임으로써, 가상의 세계는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