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with Dick and Jane" 인생의 쓴맛과 재미를 동시에 보여준 영화
이 영화는 2005년 개봉한 미국 블랙 코미디 영화로 짐 캐리(딕 하퍼)와 테아 레오니(제인 하퍼)가 주역을 맡았습니다. 글로보다인(Globodyne)이라는 IT 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딕은 평범한 직장이었습니다. 그의 아내인 제인도 여행사에서 일을 하며 열심히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딕은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으로 빠른 승진을 하게 됩니다. 승진에 따른 연봉도 높아졌기에 딕은 제인에게 일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더 보내라고 말합니다. 제인은 고민했지만,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선택을 합니다. 그들은 앞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상상만 하게 됩니다. 승진 후, 회사의 CEO인 잭 맥칼리스터(알렉산더 볼드윈)는 딕에게 Money Life에 출연해 자기 대신 회사 분기보고를 하라고 명합니다. 영문도 모른 채 그는 TV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잭이 80%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도주하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드디어 딕은 자신이 부사장으로 승진을 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방패막이로 이용당했 던 것입니다.
게다가 부인까지 직장을 그만둔 상태라, 생계를 이어나갈 돈이 부족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보 다인의 붕괴로 경기침체가 찾아와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것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들의 연금과 집 등 대부분의 자산이 글로보 다인과 연계되어 있었기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집안에 돈 될 만한 것들을 모조리 팔아 치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지갑은 얇아져 갔습니다. 눈을 낮춰 마트나 스포츠 강사 등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생업의 전선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에 삶에 지친 딕과 제인은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은행을 털어버릴 계획을 합니다. 그러나, 전 직장동료가 범죄를 저릴러 체포당한 것을 보고 계획을 중단합니다.
정말에 빠져있던 딕은 술집에서 우연히 글로보 다인의 CFO였던 Frank Bascombe을 만나게 됩니다. 딕은 프랭크에게 따졌지만, 그도 자신과 같은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잭이 횡령한 4억 달러에 대한 책임을 본인과 딕에게 덮어 씌우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기소를 당하여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그들은 잭이 횡령한 돈을 해외계좌로 빼돌리지 못하도록 계획을 세웁니다. 딕은 기지를 발휘해 잭 앞에 섰고 눈물을 흘리며 연기에 돌입합니다. 그런 그에게 잭은 100달러짜리 수표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고 딕에게 넘겨줍니다. 그 후 딕은 미술 전공이었던 부인에게 잭의 사인을 그대로 따라 쓰도록 시킵니다. 그리고 잭 몰래 훔친 서류에 잭의 사인을 넣어 송금 계좌를 신탁 계좌로 바꿔치기합니다. 그 결과, 전 글로보 다인 직원들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고, 딕은 횡령 혐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Fun with Dick and Jane" 짐 캐리가 좋아서 보게 된 영화
이 영화를 본 이유의 99%는 짐 캐리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코믹하고 훌륭한 연기력 때문이 이 영화도 무조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제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아 이웃집 잔디밭 워터쿨러에서 샤워를 하고, 3달러짜리 샐러드 뷔페에 가서 한 접시에 먹을 것을 산더미처럼 쌓아옵니다. 그리고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그의 표정과 몸동작들은 저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아내 역인 테아 레오니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딕이 어떤 상황에 처해도 그를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그 옆에서 내조를 잘해줍니다. 가정이 힘든 상황에서 이혼이나 외도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남편과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아주 멋있어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딕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나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나기 전에, 제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Fun with Dick and Jane" 실업자의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
글로보다인의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는, 2008년에 발생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방불케 했던 것 같습니다. 경영진들의 비양심적인 선택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과 성실한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나 앉게 되어버렸던 사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쌓이게 되고 그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딕과 제인은 실업자들의 고통을 코믹한 연기로 잘 소화하여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도 감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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